교육당국이 내년부터 전국 중·고교 영어 듣기 평가에 '기습 재채기 및 헛기침 소리'를 정식 청취 방해 요소로 도입하기로 발표해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개편은 실제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적 음향 장애를 극복하는 실전 소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바이어가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무역 거래를 중단할 수는 없다

평가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듣기 평가 음원 중 약 30%에 달하는 문항에 '원어민 성우의 갑작스러운 재채기', '회의실 테이블 끄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오토바이 배기음' 등이 무작위로 합성되어 재생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가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무역 거래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재채기 데시벨을 뚫고 지나간 목적어와 보어를 정확히 추론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어 실력의 척도"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계와 사교육 시장은 즉각 요동치고 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유명 학원가는 발 빠르게 '재채기 주파수 해독 및 소음 돌파 듣기 특강'을 개설했으며,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영국식 재채기인 '아츄(Achoo)'와 미국식 재채기인 '하츄(Hachoo)'의 미세한 파형 차이를 분석하는 요약집이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학부모 단체는 "아이들이 시험장에서 기침 소리 하나 때문에 인생을 망쳐야 하느냐"며 교육부 청사 앞에서 '묵언 시위'를 예고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내후년에는 난이도 조절을 위해 '옆 자리 수험생의 볼펜 똑딱 소리'와 '창문 밖 매미 소리'를 입체 음향으로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