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세는 양들에 대해 정부가 전격 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면증 인구 급증으로 국민의 서브의식 내 가상 목초지가 심각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오늘 자정부터 불면증 환자가 머릿속 울타리를 넘기는 모든 양에게는 고유 식별 번호가 부여된다. 일련번호가 없는 무허가 양을 무단으로 복제해 울타리를 넘길 경우, 뇌 세포 교통 체증 유발 혐의로 최대 3년간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되는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학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수면학회 소속 고민정 박사는 번호표가 없는 양들이 무질서하게 울타리를 넘으면 뇌가 마흔두 번째 양과 마흔세 번째 양을 구분하지 못해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잠에서 깨게 된다며 양의 규격화와 전산 관리는 국민 수면 질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어젯밤 양을 세려는데 양들이 신분증을 안 가져왔다며 울타리 앞에서 대기하는 바람에 신원 확인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며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간편 전자태그와 연동된 지능형 이-십(e-Sheep) 시스템을 즉각 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