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구독 경제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건을 잘못 사거나 충동구매를 한 뒤 밀려오는 자괴감을 대신 겪어주는 이른바 '후회 대행 구독 서비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그 돈이면 뜨끈한 국밥이 몇 그릇이냐

스타트업 '자책대행소'가 출시한 월 4,900원짜리 정기 구독 상품 '아차차'는 가입자가 쓸모없는 소비를 했을 때 전담 요원이 대신 가슴을 치며 후회해 주는 서비스다. 가입자가 영수증이나 결제 내역 사진을 앱에 업로드하면, 전담 후회 전문가가 배정되어 "그 돈이면 뜨끈한 국밥이 몇 그릇이냐"며 대신 깊은 탄식을 질러준다.

요금제에 따라 대행하는 후회의 강도도 세분화되어 있다. 기본 등급은 가벼운 혀 쯧쯧 차기와 한숨 3회에 그치지만, 최고 등급인 '스페셜 이불킥' 요금제에 가입하면 전문 대역 배우가 밤샘 자책과 벽 잡고 오열하기를 수행하며 가입자의 죄책감을 완벽히 상쇄해 준다. 서비스 가입자 김소비 씨는 "새벽에 충동구매한 안마기를 보고 괴로웠는데, 전담 요원이 나 대신 머리를 쥐어뜯어 주어 마음 편히 단잠에 들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이러한 '감정 외주화' 구독 모델이 미래 소비 트렌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의 소비심리연구소 관계자는 "현대인들은 돈을 쓰는 쾌락만 누리고, 그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감정은 구독료를 지불해 아웃소싱하는 극단적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지각했을 때 대신 식은땀 흘려주기'나 '다이어트 중 대신 침 흘려주기' 등 다양한 변형 구독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