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국제이불킥협회(IBKA)가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인간의 흑역사 회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신체 반응인 이른바 '이불킥'을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규정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매일 밤 전 세계 수억 명의 인류가 밤잠을 설치며 방출하는 이 폭발적인 운동에너지를 체계적인 규칙 아래 스포츠로 승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채점 기준은 크게 기술 점수(Embarrassment Difficulty)와 예술 점수(Artistic Cringe)로 나뉜다. 선수가 침대에 누워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을 소환한 뒤, 이불을 걷어차는 순간의 회전 속도와 이불이 공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기술 점수의 핵심이다. 여기에 이불을 차기 직전 터져 나오는 '아!' 혹은 '으악!' 소리의 데시벨과 주먹으로 침대를 치는 타격 횟수가 예술 점수로 가산된다.

경기는 이불의 무게에 따라 플라이급(여름용 인견 이불)부터 헤비급(겨울용 극세사 이불)까지 총 8개 체급으로 분류되어 치러진다. 특히 두꺼운 오리털 이불을 사용해 공중 3회전 이상을 유도하는 '솜이불 자유형'은 가장 난도가 높은 종목으로, 엄청난 하체 근력과 고농도의 자아 성찰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전문가들은 이번 종목 신설이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야간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연인에게 밤늦게 보낸 문자메시지나 학창 시절의 웅변대회 실수 등을 고도로 훈련된 기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후회와 미련의 깊이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이불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