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시식코너 앞에서 시선 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구독 상품이 출시됐다. 한국대형유통연합회는 월정액을 내면 시식용 음식을 먹은 뒤 제품을 사지 않고도 당당하게 뒤돌아설 수 있는 '눈치 프리패스' 구독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아이 콘택트 회피권'이다. 구독자가 시식대에 접근해 특별 제작된 '당당한 주황색' 배지를 보여주면, 시식 코너 직원은 어떠한 구매 권유나 아쉬운 눈빛도 보낼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한, 동일 품목에 한해 이쑤시개를 최대 3회까지 꽂아 쓸 수 있는 '멀티탭 권한'도 함께 부여된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구독 서비스가 현대인의 고질적인 '소심한 소비 증후군'을 해결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심학연구소의 나몰라 소장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인들은 시식용 동그랑땡 한 조각을 먹고 30초간 제품 성분표를 읽는 척하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라며 '이번 구독 경제는 이러한 심리적 부채감을 자본으로 해결한 창조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골드 등급 구독자들에게는 시식용 고기가 익을 때까지 프라이팬 바로 앞에서 팔짱을 끼고 대기할 수 있는 '우선 대기권'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 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따뜻한 고기를 먼저 먹는 것은 당연한 시장 원리'라며 내달부터는 랍스터 시식 전용 '플래티넘 요금제'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