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력평가와 대입 시험에서 소위 '찍기'로 불리는 무작위 답안 선택 행위를 과학화하고 계량화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내년부터 '표준 연필 굴리기 및 궤적 예측'을 정식 평가 과목으로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그동안 운에만 의존하던 주관적 찍기 문화를 종식하고, 중력 가속도와 마찰 계수를 활용한 고도의 물리적 계산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이제 눈 감고 찍는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과목은 수험생이 책상 위에서 규격화된 6각 연필을 굴려 원하는 숫자가 위를 향하게 만드는 실기 평가와, 지우개 마찰력을 계산하는 필기 평가로 나뉜다. 특히 실기 시험 중 연필이 책상 아래로 떨어지면 '낙필 처리'되어 해당 문항은 감점 조치되며, 소음을 최소화하는 '무소음 회전 기술'을 선보일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교육계와 입시 학원가는 발 빠르게 '연필 역학'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입시 전문가는 "이제 눈 감고 찍는 시대는 끝났다"며 "황동 커넥터의 무게 중심과 책상 표면의 미세한 굴곡을 분석해 원하는 번호를 유도하는 핑거 스냅 기술이 대치동 핵심 커리큘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연필 굴리는 소리로 가득 차 소음 민원이 급증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김모 군은 "지우개가 달린 연필은 후미 무게가 무거워 4번 회전할 때 무조건 3번 답안이 나오는 편향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 당국은 사교육 과열을 막기 위해 국가 공인 '친환경 표준 납작 연필'만을 시험장에 일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