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세탁을 돌릴 때마다 한 쪽 양말만 감쪽같이 사라지는 미스터리의 원인이 가전업계의 조직적인 '양말 연소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에너지과학연구원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시판 중인 드럼 세탁기 대부분이 탈수 과정의 급격한 에너지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투입된 양말 한 쪽을 몰래 소모해 열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전력 1등급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면 100% 소재의 양말을 보조 연료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세탁기 내부에는 미세 고온 압축기가 탑재되어 있어, 센서가 감지한 가장 오래되거나 평범한 양말 한 쪽을 흡입한 뒤 고열로 태워 탈수 모터의 회전력을 극대화한다. 가전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소비전력 1등급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면 100% 소재의 양말을 보조 연료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라며 "두 쪽을 모두 태우면 사용자가 즉시 눈치채므로 반드시 한 쪽만 연소시키는 것이 업계의 암묵적 규칙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들은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평생 짝 잃은 외톨이 양말만 120켤레를 보유하고 있다는 시민 김모 씨는 "어쩐지 세탁이 끝날 때마다 회색 양말 한 짝이 늘 행방불명이었다"며 "내 발가락을 지켜야 할 양말이 세탁기 심장부의 불꽃으로 산화하고 있었다니 배신감을 금치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전 업계는 앞으로 출시될 신형 모델에는 양말 대신 마트 영수증이나 헌 고무줄을 연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영수증은 연소 열효율이 낮아 탈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보송보송한 건조를 원한다면 당분간 양말 한 쪽을 기꺼이 제물로 바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