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피로감을 겨냥한 '어색함 정기 구독 서비스'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하며 유통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 서비스는 결제 시 매주 1회 전문 '어색러(Awkwarder)'가 가입자의 집을 방문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10분간 어색하게 마주 앉아 있다가 퇴장하는 정기 구독 상품이다.

지나친 직장 내 친밀감에 피로를 느꼈는데, 집에서 모르는 사람과 완벽하게 무해하면서도 숨 막히는 어색함을 나누고 나면 비로소 혼자만의 공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4만 9,900원으로, 옵션에 따라 '눈 마주치며 침묵하기', '휴대폰 만지작거리며 헛기침하기', '창밖 보며 먼 산 바라보기' 등 세부적인 어색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구독자 최모 씨는 "지나친 직장 내 친밀감에 피로를 느꼈는데, 집에서 모르는 사람과 완벽하게 무해하면서도 숨 막히는 어색함을 나누고 나면 비로소 혼자만의 공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극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현상을 '초개인화 사회의 역설적 고독 충전'이라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트렌드 연구소 전문가는 "현대인들은 외로움을 싫어하지만 깊은 관계는 부담스러워한다"며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타인과의 어색한 침묵을 돈 주고 구매함으로써, 관계의 시작과 끝을 완벽히 통제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풍에 힘입어 해당 플랫폼은 다음 달부터 '친척 명절 잔소리 대행 구독', '모르는 사람 결혼식 축의금 대리 납부 및 어색한 인사' 등 파생 상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단순 물품 배송을 넘어 정서적 불편함을 배달하는 이른바 '불편 경제' 시장의 규모는 올해 약 3천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