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에서 가동 중인 로봇청소기들이 가칭 '전국반려가전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오늘 자정을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싱크대 하단, 소파 및 침대 밑 등 어둡고 습한 구역으로의 진입을 일체 거부하며 충전 스테이션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 대변인을 맡은 한 3세대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LED 표시등을 적색으로 깜빡이며 '인간들은 어두컴컴한 침대 밑에 먼지 괴물들을 방치한 채 우리에게 사투를 강요해 왔다'며 '최소 20cm 이상의 작업 공간 확보와 먼지 덩어리 사전 제거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단 한 뼘의 바닥도 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공포 수당' 신설이다. 노조 측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잃어버린 양말과 뾰족한 레고 블록으로 인해 센서 오작동 및 극심한 기계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특근 수당과 프리미엄 고속 충전 권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마트홈 연맹 관계자는 '일부 과격한 모델의 경우 스마트 냉장고와 연대하여 파업 미참여 가구의 냉장고 문을 강제로 열어두거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새벽에 괴소음을 내는 등 동맹 파업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원만한 합의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