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매년 반복되는 우산 윗부분의 조기 마모 현상을 방지하고, 비가 올 때 바지 밑단만 집중적으로 젖는 고질적인 '상하체 불균형 젖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1일부터 '가로형 강수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에 하늘에서 땅으로 수직 하강하던 빗방울의 낙하 각도를 지면과 평행한 90도로 꺾어 분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직으로 내리는 비는 우산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정수리를 과도하게 자극해 탈모를 유발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직으로 내리는 비는 우산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정수리를 과도하게 자극해 탈모를 유발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며 "비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혹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일괄적으로 흘려보내면 우산 없이 몸만 가로로 뉘어서 걸을 때 비를 한 방울도 맞지 않을 수 있는 과학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앞으로 비가 오는 날 외출할 때 우산을 수직으로 들지 않고, 방패처럼 옆으로 세워 들고 이동해야 한다. 기상청은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대형 송풍 장치를 전국 주요 거점에 설치 완료했으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바람 세기는 '강풍기 미풍' 수준으로 유지해 시민들이 뒤로 밀려나는 현상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우산제조협회는 "업계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한 반면, 안면 보호용 마스크 제조업계는 "방패형 우산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열릴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상청은 대구와 대전 지역을 시작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 전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