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즐거움 중 가장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는 순간은 '택배 상자가 현관문 앞에 놓여 있을 때'라는 연구 결과에 착안한 새로운 구독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물류 새싹기업 '주식회사 언박싱금지'가 출시한 이 서비스는 매주 무작위로 엄선된 크기와 무게의 빈 상자를 집 앞으로 배송해 주는 정기 구독 상품이다.
“매일 퇴근길에 문 앞에 쌓인 택배 상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해당 서비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철저한 개봉 금지 약관'이다. 만약 구독자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뜯을 경우, 테이프 안쪽에 부착된 압력 감지 센서가 즉각 본사로 신호를 보내며 계약 위반으로 10만 원의 위약금이 부과된다. 철저히 '문 앞에 놓인 택배를 볼 때의 설렘'만을 판매하겠다는 취지다.
구독자 김설렘(31) 씨는 "매일 퇴근길에 문 앞에 쌓인 택배 상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라며 "어차피 뜯어봤자 쓰레기 정리만 귀찮은데, 알맹이가 아예 없으니 집안도 깔끔하고 소비 욕구도 완벽히 충족된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소비자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를 '기대감 극대화 경제'로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인기에 힘입어 오는 하반기에는 '경비실에서 대신 보관 중'이라는 문자 메시지만 무제한으로 발송해 주는 '초미니멀리즘 디지털 구독'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