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을 몰고 올 예정이었던 시베리아발 찬 바람이 인천 세관의 통관 절차에 막혀 전격 억류됐다. 기상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 영공에 진입하려던 약 5억 톤 규모의 시베리아 고기압 기단이 '미신고 대용량 수입 가스' 분류 기준에 걸려 인천 세관 검사장으로 강제 유도됐다.
“영하 15도 이하의 찬 바람 속에 무단으로 복제된 눈송이나 고드름 성분이 밀수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세청 측은 매년 관세 없이 유입되던 찬 바람이지만, 이번 수입분에서 규격 기준을 초과한 서리와 미세 얼음 입자가 다량 검출되어 정밀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영하 15도 이하의 찬 바람 속에 무단으로 복제된 눈송이나 고드름 성분이 밀수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영공 진입 통관 승인을 유보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이미 시작됐어야 할 본격적인 한파가 최소 보름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가을 옷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패딩 점퍼와 방한용품을 대량 구매했던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시민은 "영하 기온에 맞춰 샀던 거위털 패딩이 옷장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라며 정부 차원의 보상을 촉구했다.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노점상들의 불만도 폭발 직전이다. 붕어빵을 판매하는 익명의 상인은 "찬바람이 불지 않으면 붕어빵 특유의 겉바속촉 식감이 살지 않아 매상이 반 토막 났다"라며 세관 앞 1인 시위를 예고했다. 기상청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국 스케이트장에서 수거한 인공 냉기를 도심에 방출하는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