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계단오르기연맹(ISCF)이 주최한 제12회 세계 수직 마라톤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를 포함한 선수 15명이 경기 도중 엘리베이터를 불법 탑승한 사실이 적발되어 무더기 자격 박탈 처분을 받았다. 연맹 심판진은 특정 선수들의 45층 통과 기록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3.2초로 측정되자 즉각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고강도 하체 훈련을 통해 한 발자국에 15개 계단을 뛰어올랐을 뿐

적발된 선수들은 당초 "고강도 하체 훈련을 통해 한 발자국에 15개 계단을 뛰어올랐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구간 엘리베이터 내부 CCTV 분석 결과, 선수들이 닫힘 버튼을 연타하며 거친 숨을 고르고 비치된 음료수를 마시는 장면이 명확히 포착되면서 거짓 해명이 탄로 났다.

연맹 관계자는 "인간의 순수한 하체 근육과 폐활량을 겨루는 신성한 무대에서 기술의 편의에 굴복한 명백한 부정행위이자 기계 도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향후 모든 대회 건물 승강기에 금속 탐지기 및 움직임 감지 센서를 설치해 부정 탑승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한편 정직하게 63층까지 걸어 올라가 불로소득처럼 우승을 차지하게 된 한 선수는 "땀의 가치가 짝수층 정차 엘리베이터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